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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 '외화내빈'

수익성 2년 연속 뒷걸음질...하반기 개선 기대

상장사들이 작년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유가상승과 원화절상 등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수익성은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급락 여파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나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및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제조업, 1천원어치 팔아 66원 벌어 =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98개사의 작년 매출액은 671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지만 순이익은 44조4천억원으로 9.6% 줄었다.

국내 기업의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건설과 기계, 화학, 운수장비, 전기전자, 전기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으나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하락으로 이익이 줄었다.

유가와 환율은 2년 연속으로 상장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작년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6%로 2005년 7.8%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졌으며 2004년 9.7%에 비해서는 3.1%포인트 떨어졌다.

2004년과 2005년에는 1천원어 치 팔아 각각 97원, 78원을 남긴 반면 작년에는 66원 밖에 벌지 못한 셈이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동향은 2004년 말 1천43.8원에서 2005년 말 1천13.0원으로, 작년말에는 929.6원으로 각각 하락해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짓눌렀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2004년 말 배럴당 43.5달러에서 2005년 말 61.2달러로 높아진 뒤 작년 6월 말에는 73.9달러로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작년 말에는 61.2 달러까지 떨어졌다.

◆ 수출기업 '고전'...내수기업 '선전' = 업종별로 보면 수출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내수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주력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는 환율하락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87%, 17.38% 감소했으며 소재업종인 철강과 화학도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순이익이 각각 17.76%, 13.49% 줄었다.

이 밖에 기계(-26.19%)와 섬유.의복(-31.59%), 운수창고(-38.57%) 등도 업황 부진 여파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작년 제조업의 매출액용표적인 내수업종인 금융은 대출자산 및 투자신탁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11.4%, 4.6% 늘었다.

업종 전체 순이익은 7.7% 감소했으나 법인세 비용 증가와 기타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9천억원 감소한 외환은행을 제외할 경우 8.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유통(21.12%)과 음식료품(34.93%), 의약품(22.02%), 건설(6.83%) 등의 내수업종은 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통신(-7.43%)과 전기.가스(-12.66%) 등은 감소했다.

◆ 상반기 부진 지속...하반기 개선기대 = 당초 기대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주력 수출업종인 IT경기 부진 여파로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이 미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유가와 환율의 안정세에 힘입어 상장사들의 이익이 작년에 비해 15~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IT제품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자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상무는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개선되겠지만 IT업종의 부진 여파로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IT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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