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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 이끈 양국 협상팀 4인방

<8뉴스>

<앵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 두 나라 협상팀 대표들은 치열한 논쟁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협상기간 내내 서로에게 만만치 않은 맞수였던 양국 협상팀 4인방을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양한 이해 집단의 의견을 반영해 각자의 국익을 챙겨야 하는 힘든 협상, 두 나라 대표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종훈 우리측 수석 대표는 무사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외모 만큼이나 의사 표현이 단호하고 분명합니다.

[김종훈/우리측 수석대표(정부 2차 공청회) : 말씀 조심하십시오. 정부 대표에게 그런 상말을 하면 곤란합니다.]

험난한 협상과정에서 강한 카리스마와 냉정한 모습으로 우리 실무팀을 이끌며 끈질긴 설득력을 보였습니다.

이에 맞선 미국 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는 한 아이의 어머니다운 부드럽고 다감한 외모를 지녔습니다.

[웬디 커틀러/미국 측 수석대표(3차 협상) : 테이블을 넘어서 악수를 해야 하나요?]

하지만, 2차 협상 때는 의약품 분야의 조율이 잘 안 된다며 전체 실무 협상을 거부하는 전문 통상관료다운 강단을 보였습니다.

타결의 성패를 좌우한 지난 일주일 간의 끝장 토론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협상단장이 마주앉았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동문에 변호사와 대학교수 경력, 그리고 젊은 나이에 고위 관료를 맡았다는 점에서 닮은꼴인 이들은 협상장에서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습니다.

[카란 바티아/미국 협상단장(지난달 25일) : 핵심쟁점에 합의하고 양국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들도록 이번 협상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현종/통상교섭본부장(지난달 27일) : 90%는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지 10%가 90%보다 더 어렵습니다.]

길고 힘든 협상을 결국 타결로 이끌어냈지만, 이제는 누가 더 실익을 거뒀는지 냉정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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