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자유무역 협정을 위한 양국의 협상 시한이 이제 30분 정도 남아있습니다. 한미 대표단은 오늘(2일) 새벽 1시까지 협상을 끝내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협상 내용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장을 연결합니다.김용욱 기자. (네, 하얏트 호텔입니다.) 자, 이제 협상결과가 궁금한데요, 알려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정확한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협상이 워낙 진통을 겪고 있는 터라서 타결이 될지, 아니면 결렬이 될 지 정확한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시한인 1시까지 결론이 날 것인지도 아직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협상 마지노선인 오늘 새벽 대여섯시까지 협상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협상장을 취재하고 온 박정무 기자와 함께 협상장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잠시 뒤면 협상 시한이 되는데, 지금 협상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네, 한미 FTA 협상의 협상 마감시한인 새벽 1시, 김종훈 수석대표가 밝힌 새벽 1시가 다가오면서 이곳 협상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협상단은 지금 이 시각까지 농업, 섬유, 금융 등 핵심쟁점분야에서 여전히 막판 협상을 벌이며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종훈 우리측 협상단 대표는 어제(1일) 저녁 8시쯤 협상장을 빠져나간 뒤 밤 11시 15분쯤 돌아와 현재 카렌 바티아 미측 협상단 대표와 최종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마도 김종훈 대표는 어젯밤 9시 반쯤 청와대에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최종 지침을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세부적인 마무리 손질 작업 내용이 많이 남아있어 협상의 결론은 마감시한인 새벽 1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SBS 취재진이 전화를 해 본 협상팀의 한 고위급 간부는 현재 새벽 4~5시는 돼야 타결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릴레이 협상으로 인해 협상단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으며 샌드위치로 밥을 떼우고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도 늦게 밤 9시 반쯤 나와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휴식을 위해서나 식사를 나오는 양측 협상단의 태도도 변했습니다.
협상이 타결이냐 결렬이냐의 갈림길에 서면서 양측 협상단은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자칫 한마디 흘리는 정보가 협상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미 양측 협상단은 연일 계속된 밤샘 협상에 피로가 누적돼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신경까지 날카로운 상황에서도 서로 막판 카드 제시를 앞두고 입조심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 협상장을 경비하는 경찰의 검문 검색을 더욱 강화됐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분신 사태까지 발생하자 호텔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검문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또 협상장이 있는 2층 출입구에는 경찰력을 대폭 강화해 취재진과 호텔 고객들에 대한 신원을 일일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협상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기 위한 취재 경쟁도 과열양상이라 할 정도로 치열한 상황입니다.
국내 전 언론사는 협상단이 협상 중간중간에 나올때 마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언론들의 이목이 곧 있을 한미 양측대표의 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 박 기자, 어쨌든 협상결과가 발표가 되기는 될텐데,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발표가 되는겁니까?
네, 한미 양측 협상단의 대표가 공동으로 발표를 할 것으로 지금 예정되고 있습니다.
우리측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측은 카란 바티아 미 무역 부대표가, 번갈아 가며 발표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 본부장이 발표문을 2,3분 정도 읽으면 동시통역사가 영어로 통역을 하고 바티아 대표가 발표를 하면 한국어 통역을 하는 형식입니다.
지난 2월 한미FTA 협상 개시선언 이래 14개월 간의 협상 상황이 총정리 됩니다.
양측 대표의 결과 발표에 이어서 간단한 질의 응답이 있을 예정입니다.
양측 대표는 4,5개 정도의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총 시간은 약 1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좀 더 자세한 분과별 협상내용에 대한 설명은 오전 중에 정부 각 부처별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박 기자, 막판까지 협상 타결여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협상이 숨가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것들은 어떤겁니까?
네, 핵심 쟁점 분야는 역시 농업, 자동차, 그리고 섬유 분야입니다.
이 세 가지 핵심 쟁점 분야에 대해서 한미 양측은 현재 막판 빅딜을 통해서 절충점을 찾았고 지금은 마무리 손질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섬유에서는 우리측이 미국의 양보를 얻어냈고, 우리는 농업 분야에서 개방의 폭을 넓혔습니다.
자동차는 미국이 양보안으로 제시한 승용차에 대한 2.5% 관세의 3년 내 철폐안을 우리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한국은 자동차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를 폐지하고 현행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율 체계를 가격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섬유는 미국이 현재 8.9%인 관세를 5년에서 10년 정도의 기간에 순차적으로 인하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대신 우리는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쇠고기나 오렌지 등의 개방폭 확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40%인 쇠고기 관세는 10년 안에 단계적으로 사라집니다.
뼈가 든 쇠고기의 수입 재개에 대해선 미측이 요구하는 서면각서 대신 구두약속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렌지는 관세를 없애는 대신, 계절 관세를 도입하고 수입 할당량을 점차 늘려가는 선에서 방향을 찾았습니다.
빅딜의 큰 틀은 그려졌지만 세세한 조건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막판 기싸움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입니다.
박 기자, 한미 두나라가 협상 시한을 연장을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아닙니까?
원래 미국 의회가 준 협상시한이 그제까지였는데, 어떻게 해서 오늘까지 연장이 된 건지 그 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네, 이런 이틀간의 연장 협상 배경에는 한미 양측의 치열한 기 싸움, 즉 샅바 싸움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측 협상 주체인 미 무역대표부는 사실 의회에서 출범한 조직입니다.
현재 USTR의 고위 관료들은 섬유 분과를 대표하는 퀴젠베리를 비롯해 상당수가 미 의회 보좌관을 지낸 사람들입니다.
이 때문에 미 의회와 상당히 긴밀한 관계입니다.
따라서 당초 시한보다 이틀을 연장하면 토,일요일로 의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임에도 연장 동의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측은 미측의 연장 제안을 당장 받지는 않았습니다.
협상을 더 하면 농산물 등에서 미측의 양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기싸움으로 거부를 했던 것입니다.
결국 최종 시한을 넘기면서 양측이 협상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을 때는 큰 틀에서 타결쪽으로 잡혔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가 쇠?? 섬유에서 양보안을 내놓는 일종의 빅딜을 남겨둔 상황 때문에 지난 이틀동안에는 이 쟁점들에서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한 줄다리기가 이뤄졌던 것입니다.
네, 1년 넘게 이어져온 한미 FTA협상.
이제 그 타결 시한이 30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결이 될 것인지,결렬될 것인지, 타결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정확한 결과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