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 10명 가운데 9명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절반 이상이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내역, 어제(30일) 공개됐는데 내용 보시겠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부의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625명 가운데 90.4%인 565명이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405명의 재산은 1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국회의원 가운데는 84.6%인 248명의 재산이 늘었고,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173명으로 전체의 59%였습니다.
사법부의 경우도 공개 대상 고위 법관 134명 중 73.9%인 99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67.9%인 91명의 재산총액이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부동산을 보유만 하고 있더라도 공시가격 상승분까지 반영하도록 한 새로운 신고 제도 때문입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땅을 사서 퇴임후 거주할 집을 지은 데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8백66만 원 줄어든 8억 2천만 원으로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를 통틀어 재산총액 1위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으로,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식이 3배 이상 오르면서 재산이 1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행정부에서는 신현확 전 총리의 아들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재산총액 191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재산 공개 결과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 요인은 대부분 부동산 매매와 임대수입 등으로 부동산이 최고 재테크 수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