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29일) 저녁 우리나라 전역의 항공로를 관리하는 레이더 시스템의 가동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전국의 하늘길이 먹통이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 40분, 우리나라 전역의 항공기 관제를 총괄하는 건교부 산하 항공교통센터의 레이더 7대가 동시에 꺼졌습니다.
항공교통센터가 관리하는 레이더 8대 가운데 제주 지역을 감지하는 레이더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중단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의 하늘길이 2시간 동안 먹통이 됐습니다.
[인천공항 관제사 : '레이더가 이상해요' 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그래서 (공군측에 전화해서) 당신들 미쳤냐, 그걸 바꾸면 어떡하냐.]
갑자기 비상상황을 맞은 항공교통센터는 10여 명의 관제요원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레이더가 꺼진 상태에서 수동 방식으로 육성을 통해 항공기를 관제해야 했습니다.
[항공교통센터 관제과장 : 현장이 그 당시에 비정상적이어서 저희들이 다 들어왔잖아요. 비정상이다 보니까 비행기를 정상적으로 이륙을 못 시켰고요.]
이 때문에 인천과 김포, 청주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20여 대의 출발이 지연됐습니다.
어제 사태는 교통센터 측에 레이더 정보를 제공하는 공군이 레이더 가동을 일시에 중단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공군은 전국에 뇌우 경보가 내리자 레이더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레이더를 껐으며 항공교통센터에 사전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공항 관제소 근무자들은 그러나 공군이 사전예고 없이 레이더를 끄면서 갑자기 통보하는 바람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 놨습니다.
[관제소 근무자 : 끄고 나서 얘기하고 끄는 동시에 얘기하고 왜 껐냐고 물어보면 뇌우 때문에 껐다고 그러고.]
항공기 안전은 수백 명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민간 공항들이 군 레이더 시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안전을 위한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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