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눈도장을 찍는다.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로 방송될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연출 임태우)가 그 무대. 1998년 SBS '백야 3.98' 이후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미는 것.
29일 오후 2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에게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선 소감에 대한 질문이 먼저 던져졌다.
"8년 만이라고 하셔서 부담되는데 요즘엔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열심히 하려니까 자꾸 고르고 고르게 돼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캐릭터를 잘라내게 됐거든요. 스스로 영역을 좁힌 것 아닌가 해서 즐기면서 부담감에서 좀 벗어나려고요."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공항에 파견된 국가정보원 요원 김지성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다 동료를 잃고 국내로 돌아와 공항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와 마주한다.
영화 '태풍'에서도 해군 장교 출신의 국정원 요원을 연기했던 터라 비슷한 캐릭터를 들고 나오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처음엔 국정원 요원 역이라 부담이 많이 갔어요. '국정원 요원이 뭐 저래' 하실 법한 캐릭터면 모를까 '태풍' 캐릭터와 겹쳐서 연달아 맡는 부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분이 '태풍' 많이 안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좌절도 하고 희망을 찾았어요. 하하."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첫 드라마라 특별하기도 하지만 촬영이 쉽지만은 않다. 임태우 PD가 "2~3배의 품이 든다"고 밝혔던 것처럼 연기자들에게도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힘들고 낯선 경험이기도 하다.
"공항이 넓어서 이동거리가 길어요. 공항을 다 통제하고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촬영하다가 시민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거나 공항 안내 아나운스먼트가 나오는 자잘한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죠. 하지만 활주로나 관제탑, 지하 벙커 등을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고 신기하기도 해요. 또 만남과 헤어짐이 공존하는 곳이라서 공항이 살아 움직이는, 감정을 가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 드라마가 '뜨는' 시점에 '에어시티'도 공항에서 일하는 이들의 전문성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중에는 사랑 이야기에 중심을 옮겨도 공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드라마의 기본 축이다.
"이제는 비주얼보다 내용의 충실함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얼마나 드라마가 멋지게 나왔나 하나로 흥행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공들여 찍어도 내용이 부실하면 사랑을 못 받는 것 같고, 그게 맞다고 봐요. 공항이라는 화려한 비주얼과 스케일에 버금가는 연기를 해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큽니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 최지우가 유능한 공항 운영실장 한도경으로 등장해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짝이 되기는 처음이어서 이정재와 최지우의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저는 최지우 씨 등에 업혀가려고요(웃음). 저는 한류 스타에 대한 욕심은 없고 좀더 나아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제일 커요."
인터뷰 말미에 김민희와 오랫동안 연예계의 공식 커플이었다가 최근 결별한 이정재에게 "결혼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질문이 나왔다.
"저는 '올해 결혼하고 내년에 애를 낳아야지' 이렇게는 못 살아요. 운명적인 것에 기대는 편이고 콩깍지를 씌워주는 상대가 나타나길 바라죠. 지금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상태고 옛 여자를 잊지 못해서 힘든 기간은 물론 있지만 그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정리하고 또 다른 제 생활을 찾아야 되는 거겠죠. 그런 시간이 지났고 이제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인천국제공항 개항 6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지는 '에어시티'는 '케세라세라'가 끝난 뒤 5월12일부터 방송된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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