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다음 뉴스입니다. 최근 뉴스위크가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한 일본인의 글을 실어서 독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가세 히데야끼'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는 건지, 14년 전부터 가세의 실체를 추적 취재해온 박수택 기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뉴스위크의 글, 어떤 내용인지 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뉴스위크 국제판 4월 2일자 최신호 15면인데요. '위안부는 매춘부고, 일본 당국이 납치했다는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육군 기록에 명백히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또 '난징 대학살도, 중국이 일본을 압박해서 다른 분야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날조다' 이렇게 썼습니다.
일본에 사죄를 강요할수록 일본은 더 반발하게 되니까, 강요하지 말라는 논지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가세가 이 미군 문서를 악의적으로 왜곡했다 이런거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문서는 9년전에 미국이 비밀해제한 미 육군 기록인데요.
1944년 8월 싱가폴에서 한국인 여성 20명을 조사한 보고서로, 가세가 말한 내용뿐 아니라, '피해 여성들이 매춘부가 되려고 위안부로 징발된 게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의 모집꾼들이 '위안 서비스'가 뭔지 자세히 말하지 않고, 부상 군인 방문이나 붕대 갈아주기, 대체로 일본 군인 기쁘게 해 주기 정도로 알려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전쟁 당시 동남아에서 군대 위안소를 운영한 인물까지, 그것도 일본 정부 요청으로 모셔놨다고 오늘(29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일본이 위안소 운영자를 전쟁 공헌 인물로 당당하게 인정한다는 의미로, 충격을 던지고 있습니다.
<앵커>
참, 어이없는 왜곡인데요. 지난 90년대 초에 '추한 한국인'이라는 책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 박 기자가 도쿄 특파원으로 이 책의 진상을 특종 보도한 바 있는데, 그 사건과도 맥이 닿아있는 행태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추한 한국인' 이것을 국내에서 번역된 1판이고요. 이것은 95년에 나온 2판인데요. '한국이 일본 식민지배 덕에 발전했는데,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건 배은망덕'이라는 것이고, 한국 명문대 출신 언론인, 일명 '박태혁'이 쓴 한국인 자성의 책이라고 해서 떠들썩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가세가 상식 수준의 한국 문화나,역사 관련 글을 모아서 교묘하게 비틀어 놓고, 당시 60대의 궁핍한 한국사람에게 박태혁으로 나서도록 꾸미려다가 저희 SBS 추적 취재로 들통난 사건입니다.
여기에 출판 계약서가 있는데요. 여기에 보시면 저작권자는 분명하게 '가세 히데야키'라고 분명하게 나와있습니다.
<앵커>
실제 저자가 가세. 이 인물이라는 얘기인데, 도대체 가세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가세는 천황제와 또 일본 중심주의가 골수에 박힌 사람입니다.
그 아버지 '가세 도시카즈'라는 인물이 있는데요. 1945년 9월 2일, 그러니까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츠가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 서명할 때 비서관으로 뒤에 서 있던 인물입니다.
나중에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까지 지냈습니다.
가세 부자는 우익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를 이끌면서 나중에 역사 교과서 왜곡에도 간여했습니다.
가세는 아버지 후광을 입어서 후쿠다와 나카소네 총리의 외교 고문까지 지냈고요. 또 국내 저명인사와 친분도 내세우면서 평소에는 친한파로 자처하기도 합니다.
<앵커>
가세같은 인물이 있는 한 일본이 국제사회 지도자 되기는 힘들다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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