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내륙지역에도 비를 동반한 돌풍이 불면서 큰 피해가 났습니다. 불과 한 시간 사이에 비닐하우스 3천여 동과 주택 20여 채가 부서졌습니다.
대구에서 이승익 기자입니다.
<기자>
돌풍이 지나간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비닐이 찢겨지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은 어둠 속에 농작물을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급한 김에 응급복구를 나온 농민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김동기/피해농민 : 밭에 나오면 비닐 날아가는 것도 방법이 없으니까 쳐다보기만 하고 있어야 돼. 바람불 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제 오후 6시를 전후해 비를 동반한 강품이 몰아닥쳐 안동을 비롯한 경북 내륙지역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해도 성주와 안동에서 비닐하우스 2천여 동과 천80여 동이 부서진 것을 비롯해 상주와 예천 등 도내에서 모두 3천여 동의 비닐하우스 피해가 났습니다.
안동 도심에서는 신호등과 교통표지판이 부서졌고 상주에서는 골프연습장 기둥이 부러지면서 철로를 덮쳐 철도 운행이 3시간 가량 중단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밖에 하회마을 충효당 기와 일부가 날아가는 등 주택 20여 채가 파손됐습니다.
밤새 응급복구 조치를 한 경상북도와 각 시·군은 오늘(29일)부터 피해조사와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피해규모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