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가 농성 19일째인 26일 56회 생일을 맞았다.
체중이 7kg 가량 주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문 대표는 이날 청와대앞 농성장을 방문한 딸 지현(14) 양과 김선동(金善東)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로부터 생일 축하 인사를 받았다.
문 양은 부친인 문 대표에게 꽃다발과 생일 케이크, '한·미 FTA 중단'을 주제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달한 뒤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었다.
문 양은 편지에서 "생신날 맛있는 것도 못 드시고, 갈 때마다 더 수척해 지셔서 마음이 아파요. 의사 선생님께서 '비교적 나아졌다' 하셨지만 너무 걱정이 되네요" 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문 양은 또 "빨리 한·미 FTA가 중단돼서 몸이 다 회복되면 그 때라도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그날을 위해 조금만 더 참으세요"라고 덧붙였다.
강기갑(姜基甲) 의원은 "민중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굶고 계신 문 대표께서 화창한 봄날씨처럼 FTA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김 총장은 "한·미FTA 협상을 반드시 저지시킨다는 일념으로 대표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평소에도 생일을 제대로 찾지 못했는데 뜻밖에 한·미 FTA 저지 농성 중에 생일을 맞게 됐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익과 민생 모든걸 생각하면 한·미 FTA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인간적으로 각별히 당부드리는 말로 생일 맞은 소회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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