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퍼주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꼭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야드에서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과 중동 특수가 두 차례 경제 도약의 기회를 줬다면, 세 번째 기회는 북쪽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열리고 유럽까지 기차가 가는 시대를 제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북한이 개발되면, 개발되는 시기가 되면 한국 경제가 또 한번의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 힘차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에 퍼 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 지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꼭 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친북 정권은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한국전쟁 같은 잊기 어려운 과거도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에게 손해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대한민국이 살자면 친북해야 됩니다. 친미도 해야 하고 친북도 해야지, 북한을 우리하고 원수로 만들어 놓고, 그 우환을 언제까지 감당하려고 합니까?]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마샬 플랜을 예로 들면서, 북한에 다 줘도 결국은 남는 장사가 된다는 지난 2월 로마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오늘(26일) 오후 두 번째 방문국인 쿠웨이트로 이동해서 에너지 경제 외교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