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연 생태계의 보고, 습지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 재산인지 지금까지 보여드렸는데요. 쉬는 땅이면 어김없이 개발 바람이 휩쓸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습지들의 운명이 바람 속의 촛불처럼 위태위태합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어귀 비무장지대 유도는 멸종 위기 저어새의 세계 최대 번식지입니다.
주변 논과 갯벌은 저어새가 쉬고 먹는 곳입니다.
풍요한 자연 생태 덕분에 한강 하구는 지난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반발 때문에 강화와 김포에선 보호구역 경계선이 물가나 강 가운데로 밀려났습니다.
김포 홍도평야 주변에서 겨울을 나는 재두루미들에겐 겨울바람보다도 개발 바람이 더 맵습니다.
논은 인공습지라는데, 흙을 가져다 메우는 바람에 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평야를 가로질러 찻길까지 뻥 뚫려서 새 소리 대신 차 소음만 높습니다.
한강하구 일대 습지와 갯벌, 바다에 다리를 놓고, 골재를 파내고, 도시를 세우고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남단갯벌마저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사라질 판입니다.
[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한강하구 습지는 동아시아 지역 철새들의 중요한 길목이거든요. 한번 가 보세요. 생명체가 얼마나 많은지. 이게 파괴되면 동아시아 생태계 전반이 망가지는 거예요.]
습지 보호 람사협약 총회를 준비하는 경상남도에서조차 농업용수를 모은다며 남해 당항만을 가로질러 둑을 쌓고 있습니다.
사천 광포만 갯벌은 산업단지 세운다는 사천시 계획 앞에 서울 여의도만한 넓이가 뭉개질 판입니다.
[김명철/사천시 조도 어촌계 : 땅값이 오르기 때문에 오히려 공단을 받아들이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
[윤병렬/사천환경운동연합 의장 : 주민 설명을 하는 데도 환경단체를 배제시키고 환경단체들이 질문을 하면 모른다며 발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 내년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주제입니다.
습지를 건강하게 지키는 건 국제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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