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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잘린 외국인 노동자 '눈물의 하소연'

산업재해 이주노동자들 대책마련 촉구

"의정부 공장에서 기계가 손 잘랐어요. 우리 집에 아빠 없어 엄마 없어 사장님께 사정 얘기했어요. 사장님 나쁜 사람. 불법 사람 어떻게 해요..."

23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린 '인권피해 이주노동자 합법화 촉구 기자회견'장에 찾아온 방글라데시인 셀리나(28, 여) 씨는 이 같이 자신의 사정을 하소연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엎드려 흐느껴 울었다.

남편을 사별하고 어린 세 자녀를 키워 보려고 이역만리 한국까지 찾아왔던 셀레나 씨는 2006년 5월 의정부 공장에서 손을 다친 후 지금은 서울 가리봉동에 있는 외국인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 체류자 외국인 근로자) 40여 명은 대부분 셀레나 씨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슴 속에 묻어놓고 있었다.

한국에 온 지 2년이 넘은 인도네시아인 온 무하마드 자우하르 반단(33) 씨도 셀레나 씨 못지 않은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다.

그는 새벽 1시까지 프레스 기계를 다루는 잔업 중 손가락을 잃었다.

반단 씨의 손을 다치게 한 프레스기에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레이저 센서가 달려 있었지만 이 공장은 당시 고장이 나 있던 센서를 고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사고 후에는 회사 계좌로 들어온 반단 씨의 보상금마저 일부 떼어먹기까지 했다.

이주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불법 체류 노동자라는 이유로 손발이 잘리는 산재를 당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았다"며 "정부는 외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와 이주노동자들은 20일부터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여수 화재 참사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배상과 이주노동자 합법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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