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승철 "'소리쳐' 표절 아닌 멜로디 인용"

"일부 의혹 여론화돼 매도하는 현실 안타까워"

"여러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만 찍어서 비교하면 모두 같게 보이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작곡가를 바꿔 등록한 것은 표절을 인정한 게 아니라 애정 어린 좋은 곡이 사장될까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가수 이승철(41)이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을 만나 히트곡 '소리쳐'가 가레스 게이츠의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시비는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표절가요 추방 동영상'을 통해 재점화됐고, 이를 계기로 저작권협회에 '소리쳐'의 작곡가가 홍진영 씨가 아닌, '리슨 투 마이 하트'의 원곡자 REID·ELOFS의 공동 작곡으로 바뀐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9월 8집 발매 2주 만에 표절 의혹이 나돌자 답답한 심정이던 이승철은 지난해 10월께 '리슨 투 마이 하트'의 퍼블리싱을 관리하는 소니와 BMG 측을 찾아가 논의했다.

이들 회사는 '소리쳐'의 음원을 '리슨 투 마이 하트'의 원곡자에게 보낸 후 답변이 올 때까지 일반적인 절차대로 저작권협회에 저작권 지급 보류 신청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두 작곡가들로부터 '표절은 아니지만 일부분의 멜로디가 유사한 것 같다'는 답변이 왔어요. 법적인 대응도 가능했지만 괜한 시비로 인해 좋은 노래갸 사장될까 우려해 과감히 결단을 내려 멜로디 인용으로 양보했습니다. 이에 두 작곡가에게 인용비로 각각 250만 원씩 지불했고 음반 판매 로열티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보통의 작곡가, 가수들이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하는 상황에서 이승철은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승철은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이 여론화, 공론화돼 가수와 작곡가들이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매도되는 현실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작곡가 입장에선 너무 억울하죠. '가지 말라고 소리쳐/가지 말라고 말했어' 부분의 멜로디가 비슷하단 이유로 일부 네티즌이 표절곡으로 치부했고 결국 본인이 쓴 곡이 다른 사람의 곡이 됐잖아요. 충격에 빠진 홍진영 씨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해했지만 혹시 노래한 가수가 피해를 입을까 이 같은 합의를 수용했습니다. 은근슬쩍 작곡가를 바꿨다며 우리를 파렴치하고 비양심적인 사람으로 매도해선 안됩니다."

"이번 일을 겪은 후 노래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라는 이승철은 "200만 원이면 리메이크가 가능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표절해 논란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 차라리 표절 심의기구, 혹은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런 시비가 계속되겠지만 지금처럼 무자비하게 작곡가와 가수를 공격하는 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철은 8집 수록곡 '시계'로 활동을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