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권율(32) 씨를 비롯, 한인 동포 등 30여 명은 22일 미 의회를 찾아가 지난달 마이클 혼다 의원이 상정한 군대 위안부 결의안(HR 121)을 통과시켜 달라며 로비를 펼쳤다.
한인 동포는 물론, 베트남계, 독일계 미국인 등 참가자들은 7개 조로 나뉘어 200여 개의 의원 사무실을 돌았으며, 6명의 의원으로부터 공동 발의 약속을 받아냈다.
이로써 이 결의안의 공동 발의자는 59명 선으로 늘었다.
하원 외교위는 공동 발의자가 100명에 이르는대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로비 활동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 씨는 "부모님이 어렸을 적부터 군대 위안부 등 일제의 만행을 얘기해 주셔서 이번 결의안 통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직후 부터 수년간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위안부 문제는 일본과 한국간의 선린관계를 저해하는 이슈"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은 국제 사회에서 완전한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군대 위안부 문제 해결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치적인 신뢰를 회복할 첫 단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한반도 전문가인 존 페퍼는 "동아시아에서 역사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고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동아시아는 역사를 직면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분명한 평가 없이는 어떠한 화해도 있을 수 없다"면서 "화해의 첫 조치는 일본이 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씨를 비롯, '서바이버'에 동시 출연했던 한인 1.5세 인권 변호사 베키 리(29) 씨 등은 이날 오전 10시 레이번 하원 빌딩에 집결, 오후 5시까지 의원 및 보좌관들에게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의회 로비는 혼다 의원의 결의안 상정 직후 '위안부를 위한 사법 정의'(Justice for Comfort Women) 등 100여 개 인권 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 (Coalition)'이 주도한 것으로, 공동 발의자를 100명까지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됐다.
이민간 한국인 부부 사이에 뉴욕에서 태어난 권씨는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과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 세계적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며 '서바이버'게임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 '대부'라는 별명과 함께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줘 화제가 됐었다.
이날 군대위안부 결의안 로비의 날 행사에 동참한 100여 개 단체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군대위안부 결의안은 인권과 여성의 권리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 시민들과 의원들에게 하원 결의안 121호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성명은 또 군대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각료들에 대해 "'위안소'를 조직하는 등 2차대전 당시 일본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진실을 부인하는 캠페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인 교포들의 로비 활동에 일본 언론사 취재진 10여 명이 계속 따라 붙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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