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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식물이 생명의 싹 틔우는 곳, 습지

<8뉴스>

<앵커>

여러분 람사 협약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공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에 관한 협약' 인데요.

지난 71년에 이란의 람사에서 채택되면서 람사협약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협약은 생태적 가치가 큰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람사 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1곳 이상의 그나라 습지를 람사 습지로 지정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그 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됩니다.

현재 람사 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106개국에 이르는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101번째로 가입을 했고,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 우포늪, 장도습지 등 5개 곳이 람사습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오늘(22일)이 유엔이 정한 물의 날인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습지의 현황과 중요성을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를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만 종의 희귀 동, 식물이 생명의 싹을 틔우는 곳.

지구상에 불과 천 4백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마지막 번식지.

생태계의 보고, 습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습지는 육지 생태계와 물 생태계 사이의 중간지대여서, 개체의 역동성은 물론 생산성도 높습니다.

전체 면적이 2만 7천여 평에 불과한 신안군 장도습지, 람사 협약에 등록된 보호지정 습지인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조롱이, 멸종위기종인 매를 비롯해 204종의 동물과 294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김경원/환경운동연합 습지해양팀장 : 습지에서부터 생명이 시작되고, 습지가 생명을 키워내고. 습지가 바로 지구의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바로 그러한 공간입니다.]

습지는 생명의 훌륭한 서식처이면서 하천의 수질 정화와 지하수 보존, 기후조절과 홍수방지 같은 생태계 유지 기능도 수행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습지의 가치를 ha당 연 3천 9백여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10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습지의 생태적 우수성은 육지 생태계와의 비교를 통해서도 쉽게 드러납니다. 

식생의 다양성과 야생동물의 서식 빈도 등 6가지의 항목으로 비교한 결과, 습지는 주변 임야나 농경지에 비해 생태적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본학/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 이종 생태계 간의 비교는 습지가 갖고 있는 생태적인 장점들, 생태적인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람사 협약에서는 물이 있거나 젖어있는 땅의 대부분을 습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갯벌이나 호수, 하천은 물론 사람이 만든 논이나 양식장도 습지에 포함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습지 면적은 서울 크기의 5배 정도인 3천 40 제곱 킬로미터로, 전 국토의 3%에 불과합니다.

지난 20년 새 개발 논리에 밀려 서울의 1.3배 정도 면적의 습지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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