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붉은색 페인트칠로 훼손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삼전도비(사적 제101호)가 복원을 위해 몸체에 '팩'을 발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2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삼전도비 복원 계획을 발표하고 4월 30일까지 복원작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달 보름간 20여 차례 실험을 통해 찾아낸 복원 방법은 습포제(세피올라이트 점토)와 유기용제를 혼합한 페인트 제거용 팩.
연구소는 가장 효과적인 복원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삼전도비 몸체와 거의 같은 성질의 대리석에 붉은색 페인트를 입히고 다양한 제거방법을 실험했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제시한 레이저 제거법은 물론 일반적인 페인트 제거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반도체 세정에 주로 사용하는 아이스블라스터를 이용하는 방법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했다.
그 결과 레이저 제거법으로는 검은색 페인트는 제거할 수 있지만 붉은색 페인트는 없애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또, 아이스블라스터를 이용할 경우 비석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전도비 낙서가 워낙 두터워 일반 페인트 제거제로는 깨끗한 처리가 어려웠던 것.
반면 습포제와 유기용제를 혼합한 팩으로 페인트를 녹여 없애는 방법은 비석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설명에 따르면 페인트 제거용 팩 속의 유기용제는 페인트를 녹이는 작용을 한다.
습포제는 유기용제가 급속히 마르는 것을 막고 유기용제에 녹아나온 페인트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습포제가 페인트를 흡수하면 얼굴에 팩을 바른 것처럼 하얗게 굳는다.
이를 저압스팀세척기를 이용해 세척하면 1차 제거 작업이 끝난다.
연구소 이규식 보존과학실장은 "삼전도비 낙서가 워낙 진해 적어도 5번 이상 제거 작업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복원이 끝난 삼전도비는 본래 위치에 그대로 세워 둘 예정이며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페인트칠로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기 위한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전도비는 1639년에 세운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를 뜻하며 2월 4일 삼전도비 철거를 주장하는 백모(39·구속 중) 씨가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철거 370'이라는 글자를 비석에 뿌려 표면이 심하게 훼손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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