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 취재파일입니다. 사건팀 이한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30대 여성 납치사건이 결국 자작극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납치된 여성의 남자친구였습니다.
이 여성은 인터넷 사업을 하다 5천여만 원의 빚을 졌는데 남자친구와 납치 자작극을 벌여 아버지로부터 빚 갚을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는 겁니다.
어제(20일) 오후 3시쯤입니다.
서울 삼전동 40살 고 모 씨 집에 여동생을 납치했다는 한 남자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남자친구/협박전화 녹취 : 돈이 필요한 것이지, 다른 건 다 필요없어요. 1억이예요. 모든 금액은 내일 2시까지라고 정해놓겠습니다.]
이어 겁에 질린 여동생의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고 모 씨/ 34살 : 아무 것도 앞이 안 보여. 오빠, 나 살려줘, 죽기 싫어.]
고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 전화 발신지를 추적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양평 일대를 돌아다니던 이들의 발신지는 어제 새벽 강원도 평창에서 마지막으로 멈췄습니다.
몇 시간 뒤 경찰이 강원도 평창의 한 여관에 들이닥쳤는데 고 여인과 함께 있던 사람은 납치범이 아니라 고 씨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2년 전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교제를 해오던 이들은 사채 빚 5천만 원을 갚기 위해 부모를 상대로 '납치 자작극'을 벌인 것입니다.
경찰은 남자친구 송 모 씨는 공갈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지만, 고 씨는 가족들이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도 서울 강남에서 부녀자 납치 사건이 한 번 발생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납치와 유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틀 동안 경찰 병력 2천5백여 명이 수도권과 강원, 충북 일대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런데 결국 자작극이라는 게 밝혀지자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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