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와대-한나라, 일제히 '손학규 공격'…왜?

<8뉴스>

<앵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렇게 공동 전선을 펴듯 손학규 공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손 전 지사가 과연 이 포화를 뚫고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김우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탈당을 선언하며 집권 세력을 무능한 좌파로, 또 한나라당을 낡은 수구로 공격한 손 전 지사에 대한 양쪽의 반격은 시간의 문제일 뿐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먼저 청와대,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범여권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손 전 지사는 대통령의 의중에 있는 인물이 아니다.

따라서 범여권 중심에 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추가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과 일부 대선주자들에게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렇게 대선구도에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면 레임덕도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공세에 나선 절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도개혁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손 전 지사와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일단 막아야 합니다.

중도개혁세력이 외면하고 당의 수구 이미지가 짙어지면 당 경선의 흥미 반감은 물론 본선 경쟁력까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쪽의 이런 공세는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까?

우선, 노 대통령과 손 전 지사의 공방은 지난 연말 고 건 전 총리와의 설전을 연상시킵니다.

고 전 총리 기용이 실패한 인사였다는 대통령의 언급 뒤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고 전총리의 지지율은 상당부분 빠졌고, 결국 20여 일 뒤 중도하차 했습니다.

당장 손 전 지사는 고 전 총리처럼 반박에 나섰습니다.

[손학규/전 경기지사 :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새 당을 만든 분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무능한 진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이제 제가 얘기하는 새로운 정치 질서의 극복의 대상이 될 것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협공으로 손 전 지사의 지지도가 하락하면 손 전 지사의 정치 실험은 실패로 끝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점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등이 손 전 지사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형일/통합신당모임 대변인 : 원칙과 상관없이 상황 때문에 탈당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탈당 선언 뒤 당장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약간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동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가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 성패의 1차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