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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돈 타내려고..' 철없는 납치 자작극

<8뉴스>

<앵커>

30대 여성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지난 밤, 경찰 2천 5백여 명이 동원된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는데, 찾고보니 어이없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9일) 오후 서울 삼전동 40살 고 모씨 집에 여동생을 납치했다는 남자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음된 협박 전화 : 돈이 필요한 것이지, 다른 건 다 필요없어요. 1억이예요. 모든 금액은 내일 2시까지라고 정해놓겠습니다.]

겁에 질린 여동생의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고 모 씨/34세 : 아무것도 앞이 안 보여. 오빠, 나 살려줘, 죽기 싫어.]

경찰이 전화 발신지를 쫓아 오늘 오전 강원도 평창의 한 여관에 들이닥쳤을 때, 고 여인과 함께 있던 사람은 납치범이 아니라 고 씨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고 모 씨/34세 : 처음에 진짜 장난으로 시작했습니다. '인질극 한 번 해볼까' 이런 식으로 한 말인데, 이렇게까지 사건이 커질 줄 몰랐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몸값을 받아 자신이 사업을 하다 진 빚 5천만 원을 갚으려고 고 씨가 남자친구와 함께 자작극을 벌인 것입니다.

최근 납치와 유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모방한 듯한 자작극까지 생겨나면서 경찰이 한바탕 곤욕을 치렀습니다.

2천 5백여 명의 경찰이 밤새 수도권과 강원, 충북 일대를 뒤졌습니다.

경찰은 남자친구 송 모 씨는 공갈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지만, 고 씨는 가족들이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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