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50년 전 유럽경제공동체(EEC)로 첫발 을 내디딘 유럽연합(EU)이 유럽 27개국을 아우르는 연합체로 커졌지만 주요 유럽 국 가 주민들의 44%는 EU 가입 후 오히려 생활이 악화됐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영국 파 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는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U 가입 후 생활이 나아졌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응답자의 25%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자기 나라가 EU를 탈퇴하면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2%에 그친 대신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본 이는 40%였다.
EU의 다음 발전단계 중 하나인 EU 헌법에 대해서도 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35%,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27%였다.
EU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1%의 응답자가 '단일 시장'을 지목했고 '관료주의'(20%), '민주주의'(9%), '불평등'과 '평화'(각각 7%)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EU가 어떤 분야의 일에 주력해야 하는지를 복수로 지목해달라는 질문에는 환경문제(72%)가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에너지문제(69%), 범죄예방(67%), 안보(6 4%)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EU 차원의 군 창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응답자는 38%, 부정적인 사람은 39%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EU의 발전 과정에 가장 관여한 정치인으로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지목됐다.
콜 전 총리는 콘라드 아데나워 전 총리처럼 EEC 창설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1982년 취임 당시에는 영리하지 못한 정치인으로 여겨졌으며 돈 문제 때문에 마지막을 화려하게 끝맺지는 못했지만 재임 16년간 유로화를 도입하는 등 EU를 정착시키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콜 전 총리와 함께 EU에 영향을 준 정치인으로 지목됐으나 유로화 창설은 물론 EU에 대한 통일 독 일의 기여 문제, ECC를 EU로 강화하는 문제 등에 있어 콜 전 총리는 다른 동시대 정치인들에 비해 설문 응답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과 미국에 사는 16세 이상 주민 6천772명이 참여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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