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꼴로 가출 경험이 있고, 이들 가운데 40%가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가출이 곧 범죄를 낳는다는 얘기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는 것인지 '가출 청소년의 하루'를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15살 김 모 군은 두 달 전 집을 나왔습니다.
가정불화와 폭력 때문이었습니다.
[김 모 군/(지난 1월 가출) : 6학년 때도 (집) 나와봤는데...집이 싫어서요. 집에 들어가면 아빠한테 맞아요.]
학교에는 가지 않고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지하철을 타거나 길거리를 떠돌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탔는데 잠들었어요. 한바퀴 뺑뺑 돌았어요. 안양갔다, 당고개 갔다...]
그러다 지치면 PC 방에서 게임과 채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무임...전 안걸려요. (피씨방은?) (주인이) 통화를 해요. 딴데로 가면서 도망쳤어요.]
돈이 없다 보니 끼니를 거르기 일쑤고, 잠은 거의 길거리에서 해결합니다.
배고픈 생활은 범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도록 만듭니다.
[만날 돈 뺐어요. (안되면) 자판기 뜯어요. 조건 도 해요. 돈 받고 성매매하는 거.]
청소년 보호소로 데려갔지만, 금세 뛰쳐나옵니다.
[(잘 때 없음 쉼터 갈 생각없어?) 저 가면 또 싸워요.]
결국, 김 군은 다시 거리로 돌아갑니다.
지난해 청소년위원회의 조사결과 10대 5명 가운데 1명이 가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출 한 다음에는 남의 돈을 뺏거나,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가출 청소년들에게는 개별상담이 가장 필요합니다.
[김기남/청소년 이동쉼터 팀장 : 단순 갈등으로 나왔던 아이들이 밖에 나와 지내다보면 범죄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보호시설도 시설 내 폭력을 차단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더욱 늘어나는 가출청소년들의 방황을 막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