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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은 따뜻하게, 10만원권은 차갑게

한은, 이웃권종간 구분쉽게 색상 교차 배열

새 1만원.1천원 지폐가 발행된 지 두달이 다 돼가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의 홈페이지에는 야간에 1만원권과 1천원권의 색상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글이 자주 눈에 띈다.

구권 지폐는 1천원권의 색상이 붉은색 기운이 있는 보라여서 어두운 초록의 1만원권과 쉽게 구별됐으나 새 지폐는 1천원권이 밝은 파랑으로, 1만원권은 밝은 초록으로 같은 청록계열로 바뀜에 따라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새 지폐가 발행된 지 얼마되지 않고 유통량도 많지 않은 가운데 지폐의 색상과 도안에 익숙치 않아서 생기는 경우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새 지폐의 색상체계가 오히려 구권 지폐보다 더 구별하기 쉬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로 색상에 따라 색을 계통적으로 둥글게 배열한 기본 색상표인 10색상환표를 기준으로 하면 새 지폐 1만원권과 1천원권은 3단계 정도 떨어져 있다.

10색상환표 기준으로는 1단계의 색상 차이로도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1천원권 색상을 기존의 보라에서 파랑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한은은 "이웃 권종인 5천원권과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권 5천원권의 색상은 갈색 기미를 띠는 주황이어서 보라색인 구권 1천원과는 10색상환표상으로 2단계의 차이를 보인다.

10색상환표에서 3단계 떨어져 있는 새 1천원권과 1만원권의 차이보다 구권 1천원권과 구권 5천원권의 색상 구분에 오히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새 1천원권과 새 5천원권은 10색상환표에서 4단계나 떨어져 있어 구권 지폐보다 훨씬 더 구별이 쉽다.

한은 "이웃 권종간에 색상을 더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새 1천원권은 차가운 색(파랑), 새 5천원권은 따뜻한 색(주황), 새 1만원권은 차가운 색(초록)으로 구분하는 색상체계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08년말 또는 2009년초 발행될 고액권의 색상은 5만원권의 경우 따뜻한 색이, 10만원권은 차가운 색으로 디자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5만원권은 붉은색이나 오렌지색 계열이, 10만원권은 청색 또는 회색 계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액권에 품격을 높이면서 권종간 좀 더 확실한 구분을 위해 5만원권은 황금색으로, 10만원권은 은색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한은은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교대로 사용하면서 권종 구별을 용이하게 하는 지폐체계의 대표적 사례가 유로화"라면서 "그러나 미국 달러화는 모든 지폐가 크기가 같고 색상도 녹색계열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 역시 권종간 색조가 거의 유사해 색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중국 위안화는 권종간 색상이 다르지만 모든 권종의 인물초상은 마오쩌둥으로 동일하다.

반면 우리나라 지폐 체계는 권종간 색상은 물론 인물도안과 보조소재도 다르며 크기도 권종별로 상이해 외국지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구분하기 쉽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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