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마약거래를 감시하고 방지하는 국제 마약조약에 북한이 가입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북미관계 정상화 문제와 연관돼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이 국제 마약 조약에 가입할 의향을 굳혀 조만간 이들 조약을 비준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이 유엔 산하 마약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마약 기구 본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회의에서 북한 대표는 마약 남용 방지 조약과 마약 원료의 불법 거래를 감시하는 조약 등 국제 마약 조약 3개에 가입하기로 결정했으며 곧 비준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북한은 국내법 정비에도 착수했으며 국제 마약기구 담당관이 북한에 파견돼 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각성제 등 불법 마약을 수출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그동안 북한은 마약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북핵 6자회담의 2·13 합의와 북미관계 정상화 움직임을 배경으로 마약 문제에도 노선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