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나는 세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75%가 넘는 한나라당이 당의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 규정을 정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당내 경선의 승리가 대선 승리로 직결될 것이란 예비후보들의 마음속 계산이 경선규칙의 유·불리를 더욱 따지게 하고 있는 까닭이지요.
그래서 경선의 시기와 선거인단의 규모를 둘러싼 세 후보 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그 중 한 후보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앞으로 거취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경선 규칙을 놓고 벌어지는 세 대선 주자들의 쟁투를 보면서 이들이 잊고 있는 것은 없는 지 궁금해집니다.
1997년과 2002년 다 잡았던 것 같은 대선 승리가 결국 패배로 끝나고 만 이유, 되짚어보면 승리에 대한 절대적 자신으로 국민들을, 국민지지의 진정한 함의를 무시한 독선과 오만의 결과였다는 점을 까맣게 잊은 건 아닌지요.
무리한 샅바 싸움은 세 후보 모두에게 도덕적 자해의 크나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고 실망한 관중들은 그 경기장에서 돌아 나오고야 말 겁니다.
페어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게임의 규칙 하나 못 정하고서야 수권을 운운할 순 없겠지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웃을 수 있는 합리적인 경선 과정을 통해 당원 뿐만 아니라 국민도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한나라당이 지금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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