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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로에 선 봉제산업, 해답은 없나?

인천 남동공단의 한 봉제공장입니다..

60여 명의 생산직원들이 목표량을 맞춰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웨딩 봉제술로 봉제선이 없는 기능성 의류를 제작하면서 주문량은 더욱 늘었습니다.

[김영식/봉제업체 관계자 : 주문량은 밀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 소화하지 못할 만큼.
그래서 거기에 맞추기 위해 서 저희들이 시스템을 자꾸 확장해 가고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소규모 봉제공장이 몰려 있는 창신동 봉제타운도 바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10여 년째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는 이곳도 24시간 공장을 돌리지만 주문량을 맞추기가 빠듯합니다.

봄철을 맞아 물량이 늘면서 휴일도 없을 정도입니다.

[송종석/봉제업체 관계자 : 바느질이 좋다 보니까 열심히 했고, 바이어들한테 인정을 받다 보니까 물량이 많이 늘었죠.]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는 봉제업계.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넘어갔던 물량이 다시 국내로 유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병태/동대문의류봉제협회 회장 : 중국에서 생산했던 의류들을 많이 지금 국내로 돌리고 있고 또 최근에는 봄 시즌 상품과 같이 주문이 겹쳐서.]

봉제산업 호황 무드의 비결은 과거 우리나라에 비해 20분의 1에 불과했던 중국 인건비가 크게 오른 탓입니다.

또 우리 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추면서 시장 반응에 따라 그때 그때 빨리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 무드를 완전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입니다.

[김영식/봉제업체 관계자 : 일단은 저희가 후발 주자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한테 내줄 수 있는 부분은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이외의 부분들은 더 이상 유턴될 수 있는 그런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경쟁력을 높여 이러한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쪽으로 돌려놓을 수는 없을까.

30년째 기능성 스포츠 웨어에 전념해온 이곳에서는 5년 전부터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봉제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ISO 9001 인증을 도입했습니다.

이로써 주먹구구식으로 전수되던 기술을 매뉴얼로 만들고 표준화했습니다.

[김영식/봉제업체 관계자 : 관리자들이 배워왔던 부분들이 거의 그냥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그러죠. 그래서 그 데이터 화하기 위해서 ISO를 도입한 것입니다.]

과감한 투자로 고가의 설비를 들이고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도 꾸준히 양성했습니다..

그 덕분에 공정을 단축하고, 제품의 품질을 안정시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 한 차례의 납기지연도 없이 신용을 지키자 주문량은 저절로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봉제산업이 궁극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낙후된 경영 관행을 버리고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에 어려움이 있는 소규모 봉제업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 2,500여 개의 봉제업체가 모인 창신동 봉제타운에서는 공동 마케팅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라병태/동대문봉제의류조합 : 우리가 지금 봉제 협회가 앞장서서 시장과 또 공장의 연결을 해주고 또는 종업원 관계도 우리가 연결해줘서.]

산업 전체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저임금의 불리한 구조를 개선하고, 구인난 해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를 육성해 봉제산업의 수요를 활성화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염규배/섬유산업연합회 부장 : 해외 마케팅 쪽에 좀 주력을 해서 우리나라 제품들이 세계에 수출이 될 수 있도록 육성을 해야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재탄생인가, 아니면 사양에서 벗어나지 못할 반짝 재생인가. 한국의 봉제산업이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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