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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이사철 전세 '귀하신 몸'

집값 하락 기대감에 내집마련 시기 늦춘 탓

서울 성북구의 한 중개업소.

봄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개업소가 위치한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2200세대 가운데 전세로 나온 물량은 5채도 채 안됩니다.

[서울 길음동 공인중개사 : 20평대가 계속 품귀고요, 30평대도 없긴 없지만 20평대는 나오기가 무섭게 나가요. 비싼 듯해도 잘 나가고. 2,200가구에서 1~2개 나온다니까요.]

이렇게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강북 지역의 전세금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초만 해도 1억 4, 5천만에 거래되던 20평형대 전세금은 두 달 새 2· 3천만 원이 훌쩍 올랐습니다.

[서울 길음동 공인중개사 : 작년만 해도 1억 4천∼1억 5천 하던 게 지금 1억 6천,1억 8천까지도 있어요. 20평대가….]

전세가 귀하다보니 이사를 하기보다는 전세금을 올려주고 기존 주택을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서울 길음동 공인중개사 : 전세 사는 사람들이 이사 가려고 하다가 집을 못 구하니까 그냥 재계약 받아서 그거 올려주고 살아버리니까 나오질 않네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이렇게 중·소형 평형이 많고 실수요자들이 밀집된 강북지역과 일부 지역의 전세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세 품귀 현상'은 분양가 인하를 핵심내용으로 한 주택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눈앞에 두고,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던 사람들이 일단 전세로 눌러 앉았기 때문입니다.

[김희선/부동산114 전무 : 정상적인 이사철 전세 수요를 제외하더라도 지금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될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택 구입을 미루는 그런 대기 수요가 있고요.]

또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전세 재계약을 통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세입자와 대출 규제로 집을 살 엄두조차 못 내는 세입자가 늘어나 '전세 눌러 앉기'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길진홍/부동산뱅크 팀장 : 올해 들어 주택의 양도 및 보유세제가 크게 강화됐고, 또 주택 구입을 위한 돈줄 자체가 크게 제한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주택의 매매라든지 또는 자가 수요가 크게 전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태고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전세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선/부동산114 전무 : 서울 수도권 입주 물량 전체가 3만 호 정도 작년보다 줄어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현상들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강북지역의 경우는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더해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길진홍/부동산뱅크 팀장 : 길음 뉴타운이라든지 은평 뉴타운 등 서울시가 야심차게 강북 지역에 아파트 공급 사업 을 추진하면서 대규모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고.]

이같은 전세의 강세는 이사철이 어느 정도 마무리는 3, 4월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은 전세가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나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세가 안정에 대해서도 별도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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