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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자동판매기, 외국 동전에 '무방비'

대구시내 한 수퍼마켓 앞의 커피 자동판매기를 열어 봤습니다.

동전 수거함에는 얼핏 우리나라 100원 짜리와 비슷한 동전이 쏟아집니다.

필리핀의 1페소 짜리 동전으로 이틀동안 이곳에서만 모두 100개가 넘게 나왔습니다.

[이형곤/슈퍼마켓 주인 : 가게로 들어오셔가지고 200원을 보여주시면서, 저는 200원인줄 알고 봤는데 손님이 말씀하시기를 100원이 나왔다고, 1페소가 나왔는데 이게 어느나라 돈이냐 그래서 제가 보니까 필리핀 돈이더라고요.]

1페소는 우리나라 화폐 가치로는 20원 정도인데 문제는 1페소 동전을 넣은 후 환불 버튼을 누르면 100원짜리 우리나라 동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자판기업체 직원 : (두 종류의 동전 특징이) 다 똑같은데 100원짜리로 감지하지, 다른 걸로 감지할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동전 감지시스템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100원 짜리 동전과 필리핀의 1페소는 지름과 무게 그리고 재질까지 거의 똑같아 최신형 자판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계가 속수무책입니다.

실제 취재진의 실험 결과 시중 자판기는 물론 공중 전화기까지 1페소를 100원짜리로 인식했습니다.

이른바 동전 월경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이미 금융당국에서도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지만 뽀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담당자 : (동전을 만드는) 금속은 5종류밖에 안되고 지구상의 나라는 200개 가까이 되잖아요. 나라마다 주화를 5종류만 만든다고 해도 1천여 종류의 주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돈 몇 천 원을 아끼려거나, 단순히 호기심으로 벌어진 일로도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행위는 처벌이 뒤따르는 분명한 불법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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