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인천공항경찰대는 납치를 교사하고 가담한 용의자들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특히 납치를 교사한 인물들은 범행에 성공해 골프장을 빼앗으면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씩 나눠갖기로 하고 이 가운데는 지방검찰청 형사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가 끼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기도 H골프장 사장 강 모(56)씨와 아들(24), 운전기사 은 모(40)씨 등 3명을 납치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강 씨 외삼촌 윤 모(66)씨와 변호사 김 모(41)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윤 씨가 김 씨와 달아난 모 M&A 회사 대표 정 모(39)씨와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사주를 받고 납치에 가담한 모 경비업체 직원 김 모(3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 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해외로 도피한 경비업체 팀장 김 모(32)씨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요청해 김 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강 씨 등이 감금됐던 펜션에서 탈출한 뒤 윤 씨를 배후 인물로 지목한 경찰은 윤 씨 등의 통화내역을 확보하는 등 이들이 납치 사건에 개입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 씨가 운영하는 골프장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강씨를 납치해 허위 주주총회 서류에 날인을 하게 한 뒤 골프장을 3천 500억 원 이상 매각해 윤 씨는 2천억 원, 정 씨는 1천 500억 원, 김 씨는 300억여 원씩 나눠갖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강 씨의 골프장 법인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돼 최근 출소하는 등 강 씨와 골프장 경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경찰은 그동안 강 씨 일행이 감금됐던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납치 용의자들의 지문을 감식한 결과, 경비업체에서 근무하는 김 모(36)씨 등의 지문을 발견해 김 씨 등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등 윤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씨 일행은 일본에서 입국한 지난달 26일 오후 7시 43분께 인천공항 1층 출입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태워져 납치된 뒤 강원도 펜션에 감금돼 있다가 28일 납치 용의자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탈출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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