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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열풍에 운동 열풍, 그 허와 실은?

<8뉴스>

<앵커>

네, 웰빙열풍에 몸짱 열풍까지 요즘 운동하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도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수 있다고 합니다. '헬스열풍의, 허와 실' 오늘(12일)은 그 첫번째 순서로  운동에 대한 일반인의 잘못된 환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병원의 통증 클리닉.

최근들어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젊은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성춘호/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과 교수 : 몸짱을 만들기 위해서 너무 과격한 운동을 많이 해서 너무 많이 써서 망가지는 신드롬이 생기고 있습니다. ]

몸짱 열풍과 함께 불어닥친 운동 열기.

탄탄한 몸매와 건강을 꿈꾸며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땀을 쏟습니다.

[이현정/서울 문래동 : 살이 빠질 것 같고요. 건강해질 것 같고요 수명도 늘어나겠죠. ]

그러나 이런 믿음들은 얼마나 근거가 있을까?

40대 초반의 여성 김명희 씨.

김 씨는 서울 목동 집에서 신사동 사무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합니다.

하루 주행거리는 왕복 40km.

자전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이 넘습니다.

[김명희/서울 목동 : 굉장히 격렬한 유산소운동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체중에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4~5개월 정도 됐는데 그렇게 큰 변화는 없어요. ]

한시간동안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면 200칼로리 정도가 소모됩니다.

쥬스로는 한 잔이 조금 넘고 밥으로는 한 공기에도 미치는 못하는 양입니다.

[유태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만일 운동만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면 35세 이상 성인이라면 하루에 네 시간 정도는 하셔야 그래야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어렵죠. ]

체중 감량에 집착해서 지나치게 운동할 경우, 수명마저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노화 연구에서 '고전'으로 꼽히는 실험입니다.

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그대로 두고, 다른 쪽은 비좁은 병에 넣어 날지 못하게 했습니다.

날지 못해서 운동량이 적었던 그룹이 평균 수명은 3배 가까이 길었습니다.

[송 욱/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 운동을 하게되면 짧은 시간내에 굉장히 많은 유해한 활성산소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것이 노화와 어떤 연결 관계가 있지 않을까]

격한 운동은 때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의 절반이 앓고 있다는 치질같은 병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선미/대장항문 전문의 : 과격한 운동을 하면 복압 증가로 인해 항문 혈액 순환장애와 항문압이 증가되어 치핵이나 항문용양이 잘 유발되므로 적절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운동이 심폐기능과 근력, 체력을 높여준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주장과 실험들은 운동의 효과가 감량이나 무병 장수와 직결된다는 일반적인 상식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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