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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힘'으로 4년 전 폭행사건 하루만에 해결

<8뉴스>

<앵커>

4년 전 벌어진 폭행사건이 네티즌들의 압력으로 단 하룻만에 해결됐습니다. 네티즌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인데 경찰은 그동안 뭘 했는지 궁금합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인 지난 2003년 5월, 지하철을 타고 가던 당시 23살 신 모양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모욕을 겪었습니다.

전동차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 두 명이 신 씨에게 뚱뚱하고 못생겼다며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 씨가 항의하자 이 가운데 한 남자가 신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습니다.

신 씨는 자신을 때린 남자의 친구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했습니다.

신 씨는 휴대전화로 찍은 현장 사진까지 보여줬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어렵다며 흐지부지 사건을 마무리해 버렸습니다.

이후 대인 기피증에 시달려온 신 씨는 4년이 지난 최근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신 모 씨/폭행 피해자 : (지하철을) 1년 가까이는 못 탔어요. 그 사건 있고 나서는 1년 가까이는 거의 택시 아니면 버스 타고 다녔고.]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이 결국 재수사에 착수하자, 폭행 용의자와 친구는 고심 끝에 오늘 경찰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용의자 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감춰줬던 유 모 씨는 훈방했습니다.

늦게 나마 억울함을 풀은 신 씨는 네티즌들에게는 감사를, 경찰에게는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신 씨 : 분명히 제가 처음에는 잡을 수 있는 사진이라던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을 그렇게 묵과했다는 것은 저는 상식으로 이해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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