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요즘 이런 일이 부쩍 잦은데, 어젯(11일)밤 한 50대 주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들의 유학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9시쯤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가정주부 52살 문 모 씨가 화단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족들은 남편이 실직하면서, 문 씨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외아들의 학비 문제로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모 씨 아들 : (대학은 1학년까지 다니다 오셨어요?) 2학년까지요. (미국 학비가? 한 5천만원?) 그렇죠. 더 들죠. 미국은.]
지난 2004년 초등학생이었던 세 아이를 캐나다로 유학보낸 김형래 씨.
2년 반 동안 모두 3억원이 필요해 빚까지 내야 했습니다.
[김형래/자녀 3명 캐나다 유학 경험 : 이자비용까지 한 3억 들었어요. 월 3백 만원 정도 계속 이자를 내고 있어요. 예, 이미 갔던 유학 비용에 대한 이자요.]
지난해 해외 유학생은 19만여 명, 이들을 위해 국내에서 송금한 돈은 44억 달러에 이릅니다.
특히 중산층일수록 자녀의 해외유학에 무리한 투자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태중/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우리나라 중산층들은 자기 스스로도 교육을 통해서 현재의 지위에 올랐고 자신의 자녀들도 미래를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 주려면 교육에 기대야되는 그런 계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파탄까지 이를 수 있는 묻지마 유학 열풍, 한 번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형래/자녀 3명 캐나다 유학 경험 : 이제는 안 보내죠.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안 보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