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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범죄의 희생양...기자의 딜레마

인천 초등학생 납치범 검거

지난 일요일 저는 당직 근무가 있어 회사에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9시까지 밤을 새가며 사건사고를 챙겨 새벽 6시 뉴스에서 리포팅 하는 거였는데요, 그때 엠바고 사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엠바고'는 특정시점까지 보도를 유보하는 건데요, 보도가 될 경우 수사에 큰 차질이 생길 경우, 이를 테면 납치 사건 같은 경우 범인을 잡기 전에 보도가 먼저 나가면 피해자가 살해되거나 하는 등의 위험성이 있을 때 경찰과 기자들 간에 일종의 약속을 해 보도를 유보합니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

그때 엠바고 요청이 들어온 게 바로
오늘 범인이 잡힌 '인천 초등학생 유괴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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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유괴 10시간 만에,
유괴된 8살 박군이 숨지는 바람에 엠바고는 빛을 바랬지만,
어쨋든 범인은 잡혔습니다.

그러나 가슴 아픈 건 박군이 숨졌다는 것.
용의자가 박군을 결박할 때 입까지 틀어막았기에
그래서 질식한 건지, 아니면 둔기나 흉기를 이용해 살해한 건지는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애꿎은 박군이 숨졌고,
시신마저 유기됐다는 사실은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

특히 피해자 박군 아버지가 가장 가슴 아파 하는 건
이번 사건이 모방 범죄의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거였지요.
지난달 1일 개봉한 박진표 감독의 영화 '그놈 목소리'를 성토했습니다.

물론 용의자가 그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기에 현재로선 자세한 내막을 알기 힘듭니다.
시가 3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 고급 SUV차량까지 갖고 있지만
'1억3천만 원의 빚이 있기에 범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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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찰 조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현장검증을 시작할 겁니다.
그럼 저희 방송사는 물론 다른 신문, 방송도 달려들어 진행과정을 보도하겠지요.
이미 개봉한 영화야 그렇다 치더라도 신문, 방송이라도
모방범죄의 교사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노릇입니다.
'보도의 양심'과 '미디어의 본능' 사이에.. 답 모를 고민을 오늘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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