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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FTA 시위 경찰 과잉진압 논란

"시위대 상대로 방패ㆍ곤봉 가격"…경찰 "진상조사뒤 문책"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집회에서 경찰 진압부대와 시위대의 충돌로 부상이 잇따라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10일 오후 7시께 시위대가 서울 도심 일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자 앞 줄에 선 시위 참가자들을 방패로 가격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 여럿이 밀려 넘어졌으나 별다른 현장 정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위 참가자와 취재기자 8명 등이 진압 부대원들의 발에 밟히고 방패, 곤봉 등에 맞아 부상했다.

당시 시위 참가 인원은 2천 여명이었으며 각목이나 방패 등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물건은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경찰의 방패 가격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김모 씨는 앞니 2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공무원노조 소속 이모 씨가 머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들이 속출했다고 집회를 주최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다가 부상한 한 취재기자는 "`아, 이러다 일이 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났다. 동료 기자 중 한 명은 신원을 밝히고 항의했으나 진압부대원에게 '사진 찍었으면 시경(서울경찰청)에 찔러'라는 대꾸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측에선 전의경 5명과 경찰관 2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치료 후 모두 귀대·귀가했다.

다산인권센터 인권활동가 박진씨는 "경찰이 특정 사안에 대한 집회·시위를 사실상 전면적으로 금지해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우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집회에서 경찰이 비무장 시위대를 상대로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다음날인 11일 성명을 내고 "경위야 어찌 됐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불의의 부상을 입고 취재 장비 일부가 파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의 취재 자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 진압 부대원 안전수칙·인권교육 강화 ▲ 부대 지휘관들의 현장 지휘·감독 ▲ 불법시위 군중을 안전하게 해산하는 진압기법 개발 ▲ 진압작전시 완충지대 설정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서 진상조사를 벌인 후 관련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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