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준위, '경선룰' 합의도출 실패

<앵커>

한달 넘게 경선 합의안을 논의해 온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활동을 끝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경선 준비위원회는, 경선 시기와 방법의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한 채 활동을 마감했습니다.

어제(9일) 마지막 회의에서는, 선거인단 20만 명을 대상으로 오는 7월말 경선을 치르는 안과, 9월초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안 등을 놓고 투표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투표결과 6월 4만 명안 한표를 제외하고는 7월안과 9월안이 각각 5표 동수로 팽팽히 대립했습니다.

경준위는 결국 두가지 안을 모두 당 지도부에 보고해 최종 판단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6월안과 7월안 투표수를 합하면 결국 자신들이 주장해 온 7월 이전 실시 방안이 다수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박형준 의원/이명박 전 시장 지지 : 7월 이전에 경선을 빨리 치뤄서 단합된 모습으로 본선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측은, 표결 절차가 불공정했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손학규 전 지사측도 특정 주자들의 이해관계만 반영됐다고 반발했습니다.

[김재원/박근혜 전 대표 지지의원 : 7월말에 20만 명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룬다는 한 가지 중재안은 특정 주자의 주장만을 대변하기 위해서 급조된 안으로...]

결국 한달 넘게 경선 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각 주자 진영간의 의견차와 갈등만 확인한 채 공은 다시 당 지도부로 넘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