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디파티드' 팀은 올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영화가 모델로 삼은 보스턴 아일랜드계 갱스터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거나 고문당한 피해자의 친지들은 영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들 친지 중 일부는 영화가 자신들을 이용해 돈을 벌었으며, 중요한 사실들을 간과하고 자신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상기시켰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다른 일부는 아예 영화를 보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파티드'는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영화지만 상황 설정은 도망자로 악명 높은 시카고의 아일랜드계 갱 제임스 '와이티' 벌거의 이야기를 토대로 삼았다. 주연을 맡은 잭 니컬슨이 연기한 갱단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가 실존 인물인 와이티 벌거를 모델로 삼은 것.
지난 84년 벌거의 갱단에 의해 동생을 잃은 크리스토퍼 매킨타이어(47)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그 짐승 같은 자에게 영웅적인 숭배를 보내고 있다"면서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동생을 9시간 동안 의자에 묶어놓고 살을 도려냈다. 동생은 차라리 머리에 총을 쏘라고 애원했다"면서 자신 역시 여전히 벌거 갱단의 잔당에게 당할까 두려워 매사추세츠를 떠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건의 살인사건으로 기소상태인 벌거는 지난 94년 12월23일부터 경찰을 피해 도망자로 숨어다니고 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미국 최고의 수배자로 꼽힌다.
매킨타이어 가족은 또한 지난 2001년 FBI 보스턴지사의 간부들이 벌거의 범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가 지역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의 동태를 알려주는 정보원이었기 때문에 기소가 되지 않도록 보호했다는 내용으로 연방법원에 기소해놓은 상태다.
아버지가 벌거의 갱단에 의해 지난 75년 살해당안 팀 코너스(32)는 할리우드가 벌거를 묘사한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 "너무 영웅적으로 그렸다. 모두 그 이야기로 돈을 벌 생각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벌거 형제들'이란 책을 쓴 하위 카는 영화가 벌거 이야기 중 주요한 사실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존의 벌거에게는 영화 속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처럼 구원적인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선한 사람이 주변에 하나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카의 저서 '벌거 형제들'은 시카고와 일리노이주의 정치인들의 벌거 갱단의 존재를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그들의 범죄 행위를 어디까지 눈감아주었는지를 살피고, 또한 벌거의 동생인 윌리엄 벌거가 상원의장으로 일리노이주 정치에 큰 영향력을 과시했음을 서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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