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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빌 유전 개발-자이툰은 뭘 남겼나.

지난 2004년 9월.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아르빌로 파병된 지 이제 2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자이툰 부대를 거쳐간 장병들만 누계로 1만6,000명이 넘습니다.

지금도 2,000명 가까운 장병들이 근무 중입니다.

첫 파병 때를 회상해보면

특히 경제적 실익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외 파병이라는 정치외교적 결정을 대차대조표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국방부가 자이툰 부대의 임무 종결계획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이제 차분히 자이툰 부대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손익항목을 한번 나눠봤습니다.

우선 비용손실.

1. 부대운영비: 4200억 원(2004.9-2007년 예산안 포함)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이기 때문에 일부 비용을 유엔에서 보전을 받습니다.

2. 인명 사고: ?

**사망사고는 없었고, 2004년 우리 군이 현지 군인을 오발로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죠. 또 한 건의 교통사고로 현지 우리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3. 파병 후 휴유증: ?

**비교적 개별 장병들의 파병기간이 6개월 정도 짧기 때문에 크지는 않을 것같지만 진보단체들이 이야기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효과이익>

1. 한미 군사동맹 강화: ?

**진보단체들은 반대하겠지만, 취재 과정에서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미국이 이라크 증파를 내용으로 한 신이라크 정책을 발표했었죠?

바로 그 전날 주한미군 측이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이라크 증파계획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전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해준 국가는 영국과 우리나라 정도에 불과합니다.이라크에 파병한 한국군에 대한 미 정부의 평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아르빌 내 민사작전과 한미 군사교류, 각종 보급작전 경험: ?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전개(파병) 후 주둔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다른 군사활동이 없고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는 민사작전만 이뤄졌기 때문이죠.

결국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전투병을 보내 교전 위험 속에서 적 경험을 늘리느냐, 아니면 비전투병 중심으로 명분만 챙길 것이냐....

일단 특정 지역에 파병을 한 국가들은 대부분 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병 경험 장교들의 전언입니다.

3. 이라크 중앙정부 또는 쿠르드 자치정부(자이툰 주둔지인 아르빌 관장)와의 유대관계 형성

**어제(7일) '아르빌의 쿠르드 자치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원유탐사권을 약속했다'는 단독 보도를 했었는데요. 바로 이런 유대관계를 통해 이뤄진 결과물인 셈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현재 아르빌에서 원유매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광구로 구분해놓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광구 가운데 우리 정부에 10개를 제안했고, 이 가운데 한국이 2, 3곳을 마음대로 고르라는 겁니다.

10개 가운데 몇 곳을 구체적으로 추천하면서 '여기는 뚫으면 그냥 나온다'라는 말까지 했답니다.

현재 정부는 아르빌 지역에서 100억 배럴(우리 연간 원유수입량은 8억 배럴) 정도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 3곳에서 성공을 하면 약 20-30억 배럴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전 개발사업 가운데 최대인 셈입니다.

아르빌 유전개발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이툰 부대의 손익 논란을 한번에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한국기업의 이라크 진출 확대

**자이툰 부대가 파병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국내기업들이 이라크에 진출하기는 어려웠을까요?

어려웠을 겁니다. 현재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미국과 현지 미군과의

커넥션이 없이는 어려우니까요. 이런 점에서 우리 군의 파병은 진출 기업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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