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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 달리는 국산 '차기전차(XK2)' 개발

"포탑까지 잠수기능 세계 첫 번째 개발"

수중 바닥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전차(XK2)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일 경남 진영의 창원시험장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군 관계자,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전차 시제품 출고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차는 전차기술 강국인 미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전차들과 비교해 성능과 가격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ADD는 설명했다.

차기전차 개발을 주도한 ADD 전차체계부장 김의환 박사는 "국산화율 90% 이상을 목표로 국내개발 필요성이 없는 일부 부품을 제외한 모든 구성품 및 체계를 로템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함께 순수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ADD의 핵심 관계자는 "전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의존해왔던 미국 중심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는 의미가 있다"며 "국방과학기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차기전차는 4.1m 깊이의 물속에서 기동하다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곧바로 전투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전차 등도 이런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잠수 깊이는 우리가 개발한 차기전차보다 떨어진다.

포탑까지 물 속에 완전히 잠기는 전차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개발했다고 ADD 전차체계부의 한 연구원은 전했다.

ADD의 김의환 박사는 "잠수도하장치를 적용해 4.1m 깊이의 강을 별도 시설없이 건널 수 있는 등 어떤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전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K1A1 전차의 120㎜ 44구경장 포보다 1.3m 가량 더 긴 120㎜ 55구경장 활강포를 장착하고 신형 전차포탄을 갖춰 적 전차를 파괴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탄약은 자동으로 장전된다.

미국 에이브럼스(M1A2)는 수동식이다.

하늘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전자지능탄도 갖추고 있다.

이 탄은 발사 후 스스로 표적을 찾아 공격하는(fire and forget) 개념의 지능탄이다.

미국의 M1A2,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는 헬기 교전 능력이 없다.

9.8km 거리의 타격 목표물을 자동으로 탐지, 추적하고 적과 아군을 자동으로 구별하는 피아식별장치가 있어 유사시 숙련이 덜 된 전차병이라도 적 전차를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일 및 레이저 경고장치와 유도교란 통제장치, 복합연막탄 발사장치, 화학탐 지기 등을 갖춰 적의 전차에서 발사되는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할 수도 있다.

울퉁불퉁한 구릉지에서도 50km/h 이상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며 전차 자세를 전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제자리 회전 기능도 갖추고 있다.

ADD 김의환 박사는 "전차와 전차끼리 뿐 아니라 지상전술 C4I(지휘통제체계)체계, 디지털 데이터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돼 적과 아군의 위치를 포함한 전장상황을 지상통제소와 공유할 수 있어 통합전투력 발휘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대당 83억원에 이르는 차기전차는 내년 말까지 육군에서 시험평가를 완료하고 2년간의 양산준비 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 실전배치돼 K1A1 전차를 대체하게 된다.

군과 ADD는 앞으로 차기전차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창원시험장에서 열린 출고식에는 차기전차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으며 실제 시험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해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승무원 3명이 탑승하는 차기전차는 전투중량 55t, 주포 120mm 활강포, 엔진 1천 500마력, 잠수도하 깊이 4.1m, 최고속도 70km/h로 화생방 방호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울.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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