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장 일행 3명이 지난 26일 인천공항에서 피랍될 당시 납치범들은 국정원 직원을 사칭, 수갑까지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강모(60) 사장과 아들(26), 운전기사 은모(42)씨 등 3명은 지난 26일 오후 7시43분께 인청공항 여객터미널 1층 2번 게이트 앞 도로에서 납치됐다.
28일 오후 6시께 탈출에 성공한 강 사장 일행은 경찰에서 피랍 당시 납치범들이 국정원에서 나왔다며 파란색 종이를 내보이며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을 카니발 차량에 태웠고 이를 만류하던 아들과 운전기사도 강제로 태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씨의 아들은 납치범들에게 "왜 우리를 태우냐"고 저항하자 수갑을 채우고 검은색 안대로 눈을 가린 뒤 고속도로를 통해 26일 밤 평창군 봉평면 모 펜션으로 이동한 후 납치범들은 1층에서 생활하고 2층에 강 사장 일행을 감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납치범들은 강 사장 일행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안대를 착용하도록 했고 그들 간의 의사 소통도 휴대전화에 문자를 써서 대화를 나누는 등 목소리를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사장 일행은 피랍 후 납치범들로부터 아무런 요구사항을 받지 않았으며 가혹행위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펜션 2층에 감금 중이던 28일 오후 6시께 강씨의 아들이 "손목이 아프다"고 하자 수갑을 느슨하게 하는 등 납치범들의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2층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산으로 도주했다가 1시간 뒤인 7시15분께 인근 D레미콘회사 사무실에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검정 야구모자를 쓴 40대 남자가 펜션을 전체 사용할 테니 주인집도 밖에 나가서 생활했으면 한다며 100만원 선금을 지급해 아예 통째로 빌려줬다"는 펜션 업자의 말에 따라 납치범들이 강씨 일행의 귀국 일정에 맞춰 납치 장소까지 물색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탈출하던 강씨 일행을 뒤따라 오다 달아난 납치범 일행들이 검은색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고속도로 방면으로 달아났다는 진술에 따라 차량 수배와 함께 고속도로 톨게이트 검문을 강화하는 등 납치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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