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못 내려가도 부모님 모습 직접 볼 수 있어 다행이죠"
연휴 중 당직근무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직장인 유티즌씨는 부모님을 직접 뵙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마음이 많이 놓인다.
지난해(2011년) 설에 고향을 찾으면서 부모님께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를 새로 사드렸기 때문이다.
명절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고향을 찾지 못해 늘 미안해하던 유씨는 영상통화를 통해서라도 부모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아픈 곳은 없는지 확인도 하고 자식 얼굴을 보여드리면 그래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유씨는 며칠 뒤 다가오는 설에 영상통화를 통해 부모님께 세배를 올릴 생각이라며 "부모님께 전화기를 사드리길 잘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사연은 더 이상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 보급될 전망인 2010년 뒤로는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주고 받는 게 낯선 일이 아닐 것이다.
KTF가 28일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의 3G 이동통신 브랜드 `쇼'를 선보이 고 3G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3G 서비스가 가져올 생활의 다양한 변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HSDPA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4.4Mbps에 달하는 등 기존의 2G(CDMA) 방식에 비해 획기적으로 성능이 개선됐으며 이를 통한 영상통화와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가능하다.
3G 서비스 가입자들은 영상통화 기능을 통해 언제든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주말부부가 매일같이 서로 마주보는 듯 이야기하 며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고, 해외 유학간 친구를 보고 싶으면 영상통화 버튼만 누르면 외국에 있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 듯 안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층이 소개팅을 하기 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대강의 정보를 파악하듯, 3G 시대의 만남 역시 화상통화가 일차 관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며, 청각장애인들도 영상전화를 앞에 두고 수화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
바야흐로 `듣고 말하는' 도구에서 `보고 느끼는' 도구로 전화의 개념이 바뀌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휴대전화의 활용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2G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전송속도의 한계로 인해 원래의 정보를 압축하고 걸러낸 뒤에야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됐으나 3G 서비스에서는 원래의 정보 형태 그대로 이용자에게 전송하는 데 무리가 없어 다양한 콘텐츠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제공될 수 있다.
가령 이용자들은 문자 또는 그림을 추가한 형태의 기존 문자메시지 대신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 등 UCC(이용자 생산 콘텐츠)를 첨부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이를 모바일 인터넷에 바로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이 이에 실시간 답글을 다는 형태의 웹2.0 인터넷 방송이 휴대전화를 통해 가능해진다.
모바일을 통해 내려받은 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가 흐릿하고 질이 떨어지던 문제도 해결돼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이용자들은 휴대 전화를 출퇴근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오락도구쯤이 아니라 업무용, 학습용, 생활정보용 고성능 다기능 멀티미디어 기기로 인식할 것이다.
KTF 관계자는 "2010년께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90% 가량이 3G로 전환하고, 2012년께는 2G에서 3G로의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년이 지나면 휴대전화는 `보고 즐기는' 도구로의 진화를 마치고 생활 속으로 더욱 깊게 파고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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