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의 집에 들어가 밥을 해먹었던 배고픈 도둑 기억하시죠? 그런데 이 사람이 풀려나자마자 이번엔 옷가지들을 훔치다 다시 붙잡혔습니다. 또 그런가하면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살았던 일용직 근로자들은 불이 나 숨졌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7일) 아침 7시쯤 서울 남가좌동의 한 낡은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세입자 50살 김 모 씨 등 일용직 노동자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전기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기면서 2년째 밤마다 촛불을 켜왔는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위에 갔다 내려오다 보니까 촛불을 켜놓고 밥을 먹더라고요. 서넛이 앉아서.]
지난 설날에는 서울 청파동의 한 연립주택에 31살 최 모 씨가 몰래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노트북 컴퓨터나 귀금속 등 값어치 나가는 물건에는 손대지 않고, 이처럼 옷가지나 신발류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대신 배고픔을 참지 못했던 최 씨는 직접 밥을 해먹었습니다.
[신 모 씨/목격자 : 김치하고 깻잎 꺼내놓고... 계란프라이도 해먹었더라고요. 이 그릇에 비벼서 저 방에 그냥 놨어요.]
고아인 최 씨는 20년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다 최근에는 동상에 걸려 다리까지 불편했습니다.
[최 모 씨/절도 피의자 : 몸이 아프니까요. 주민등록증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거기 (직장)서도 잘 안 받아줘요.]
딱한 처지와 부상 때문에 구속을 면했던 최 씨는 불과 나흘 만에 다시 옷가지를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지 않으면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박원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빈곤과 범죄의 문제를 중요한 사회정책의 연구대상으로 보고 사회적 배제를 최소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유럽이나 선진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정책적인 노력이 우리 사회에서도 시급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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