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의 여성 탈북자가 남편에게 살해돼 암매장된 사건이 있었군요.
<기자>
숨진 이 여성은 지난 2005년 4월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세계 아이스하기 선수권대회에 우리나라를 우승으로 이끈 유망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온지 불과 2년 반 만에 그녀가 꿈꿔온 한국 생활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광주 극락강 부근의 한 풀숲입니다.
어제(26일) 오전 이 곳에서 28살 이모 씨의 시신이 담긴 여행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이 씨를 살해한 사람은 다름아닌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지난 13일 광주 신가동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아내를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이 씨는 북한을 탈출해 지난 2004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북한에서 뛰어난 아이스하키 선수였는데 재능을 살려서 한국에서도 국가대표로 1년 3개월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이 씨는 선수생활을 접었는데요, 2500만 원에 달하는 정착금도 바닥이 나고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최근 들어 부쩍 남편과 불화가 심해졌던 것으로 주변 이웃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 (여자가) 새벽 4시 반에 들어와서 대판 싸우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는) 말도 못하고...]
숨진 이 씨는 최근 집에 들어올 때마다 술냄새를 많이 풍겼고 집안일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화가 났다는 게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북한에 모든 가족을 남기고 외로운 한국생활을 해야했던 이 씨.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도, 한국에서 기대했던 희망도 결혼 생활 4달 만에 모두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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