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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36년 만에.. '특별한 사각모'

<앵커>

요즘 대학교 졸업시즌입니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지금 소개하는 이 두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박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3살 권기연 씨가 늦깎이 박사가 됐습니다.

지난 2001년 석사 과정을 시작한 지 6년 만입니다.

20대에 척추를 다쳐 휠체어에 앉아 받게 된 박사 학위라 더욱 뜻깊습니다. 

권 씨는 농어민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학업을 재개했습니다.

농산물을 가공하는 기계 설비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학점도 높아 학위도 대표로 받았습니다. 

[권기연/성균관대 생명공학부 졸업 : 현장과 같이 경험을 살려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그 노하우에 의해서 교수님들이 잘 해주셨나 봅니다.]

71학번 양관수 씨는 36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데모를 주도하다 학교로부터 두 차례 제적당한 것입니다.

강제징집과 징역을 산 뒤에는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야 했습니다.

[양관수/(71학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 어머님 장례식에는 참석했지만 아버님 장례식에는 참석도 못했어요.]

뜻깊은 졸업식이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졸업생, 또 가족이 오지 못하고 혼자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 등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쓸쓸한 졸업식 풍경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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