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의 4분의 3은 자국이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되길 희망하고 있으며, 11%는 EU 시민권이 부여될 경우 이스라엘을 떠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예루살렘 사무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스라엘인들의 유럽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인들이 유럽 국가에 느끼는 호감도를 보면 영국이 80%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자행한 독일이 67%로 2위에 올랐다.
독일에 대한 호감도는 젊은 층보다 노년층에서 높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인들이 영국을 가장 선호하는 유럽 국가로 꼽은 것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중동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거의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을 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 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간에 무력충돌이 벌어졌을 때 미국과 마찬가지로 레바논의 사회기간시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1천여 명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을 두둔하면서 헤즈볼라를 비난했었다.
독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도 독일 정부가 이스라엘에 최신형 잠수함 3척을 판매하는 등 주변 아랍권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친 이스라엘 정책은 유대인들이 독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데나워 재단 측은 대부분의 이스라엘 노년층이 나치정권 시절의 어두웠던 과거와 오늘날의 독일을 더 이상 연관짓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과 독일의 관계가 매우 돈독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이스라엘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럽국가는 61%가 거부감을 보인 프랑스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중동권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편향적으로 지지해온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과 오차 등을 밝히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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