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금요일은 공연과 영화 소식 번갈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23일)은 공연계 화제 정리해 보는 커튼콜 순서입니다.
한동안 뮤지컬 봇물 속에 연극이 주춤한 것 같았는데, 요즘 볼만한 연극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죠?
김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네, 한동안 다소 침체된 듯했던 연극계가 활기를 찾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견 연출가와 배우들이 참여하는 화제작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네바다로 간다'는 사막 한 가운데 햄버거 가게를 차려놓고 따분한 일상을 이어가는 세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심각하고 어두운 작품에 주로 매달려왔던 연출가 한태숙 씨가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코미디에 도전했습니다.
희망 없는 삶에서도 꿈을 꾸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한태숙 :아주 어려운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코믹 터치도 아니지만, 잔잔하지만 충분히 교감 받을 수 있고,]
마이크 니콜스 감독,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졸업이 연극으로 태어났습니다.
삶의 의미나 미래에 대한 확신 없이 방황하고 갈등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려냈는데요.
주인공 벤자민 역은 송창의 씨가 맡았고, 벤자민을 유혹하는 로빈슨 부인 역은 김지숙 씨가 맡아 과감하고 관능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김지숙 : 삶은 끊임없이 연속, 순환되고 같은 것 같지만, 뭔가 졸업하고 좀 더 성숙하다 보면 미래로 가는 거다 이런 이야기...]
요즘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아일랜드 극작가 코니 맥퍼슨의 '더블린 캐롤'이 국내 초연 무대에 올랐고, 김혜자 씨 등이 출연해 인간 내면에 잠재한 의심을 주제로 펼쳐가는 정교한 심리극 '다우트', 오태석 씨 연출, 전무송 출연으로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내는 연극 '용호 상박'이 앙코르 공연됩니다.
뮤지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연극 한편, 관람해 보시면 어떨까요?
<앵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백조의 호수라면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발레 작품인데요.
유니버설 발레단이 5년 만에 백조의 호수를 공연합니다.
백조의 호수에서 선보이는 환상적인 백조의 군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면일 텐데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한 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발레의 고전입니다.
특히, 주인공인 백조 오데트는 흑조 오딜까지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청순함과 요염함을 오가면서 뛰어난 기교와 표현력을 선보여야 하는데요, 흑조 오딜이 왕자를 유혹하며 추는 춤에 나오는 32회 연속 푸에테, 회전동작은 발레 기교의 백미로 꼽힙니다.
오데트 역은 강예나, 황혜민, 임혜경 씨가 왕자 지크프리트 역은 황재원, 엄재용, 시몬 츄딘이 번갈아 맡아 3색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발레 백조의 호수, 발레 스타들의 개성이 빛나는 무대르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내놓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어린이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독일어 대사를 영어로 바꾸고, 2시간 넘는 원작을 1시간 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은 만큼,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무대가 인상적입니다.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 상영회에서는 이외에도 요즘 가장 각광받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출연한 벨리니의 청교도,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탄듄의 오페라 '진시황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메트는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을 영화관에서 동시에 생중계하며 오페라 대중화의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녹화 상영이긴 하지만, 해설까지 곁들여서 쉽고 재미있고, 또 저렴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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