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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로 변한 서울, 하루종일 답답

<8뉴스>

<앵커>

오늘(22일) 아침부터 짙게 낀 안개에 미세먼지 때문에 내내 답답하셨죠? 그런데 밤부터는 강한 황사가 닥친다는 예보입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황사예비특보까지 내려졌는데, 답답했던 하루.

권란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 서울은 희뿌연 회색도시로 변했습니다.

가뜩이나 답답한 출근길 도로는 잿빛이 됐고, 입을 막고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모습입니다.

맑은 날 여의도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강 건너 서울N타워와 시내는 오늘은 모두 회색 물감을 덮어쓴 듯 형태조차 희미합니다.

평소 10km가 넘던 서울의 시정 거리는 겨우 1.5km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고통스런 하루였습니다.

[정대성/오토바이 배달원 : 오늘같은 경우는 다른날보다 목이 더 갑갑하고 눈도 더 따갑고...]

건강을 위한 야외운동도 오히려 해가 될까 걱정입니다.

[강태자/서울 목동 : 안개가 많이 끼어있으니까 답답하고, 공기가 내려앉으니까 몸이 좀 무겁고 그래요.]

반도체와 휴대폰 부품 등을 만드는 산업현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시일/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사장 : 제품 성상 이물질이 들어가면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매년 황사철만되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농가들도 먼지가 축사와 먹이에 들어가지 못하게 안간힘을 썼습니다.

[김성훈/경기 연산목장 : 구제역이라는 질병이 황사에 묻어오는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봄철만 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병원을 찾는 호흡기 환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박무석/연세대 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환경오염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기도로 들어오게 되면 폐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오후 2-3시가 지나서야, 안개가 걷히고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도 백 마이크로 그램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강한 황사가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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