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1,457.37까지 상승했으나 일본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일본이 금리를 0.25%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오후 2시44분 현재 전날 대비 0.42포인트(0.03%) 오른 1,453.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11일 기록한 1,464.70에 11포인트 가량 남겨둔 것이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일본의 저금리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을 회수시켜 글로벌 증시 유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날 국내와 일본 증시는 일본의 금리인상 결정을 우려와는 달리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낙폭을 만회,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증시의 강세 속에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호전돼 이달 안에 사상 최고치는 물론 1,500선 돌파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 증시가 가장 큰 힘
앞으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지 여부는 미국 등 해외증시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요인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유동성 등 3개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기관이 개인들의 펀드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기업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경기전망도 부정적이다.
따라서 국내 자체적으로는 증시 상승세를 이끌 동력이 부족하며 해외에서 상승 재료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 등 해외증시의 상승세에 편승해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데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8천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독자적인 상승동력은 부족하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으나 해외증시 흐름이 좋아 이달 중 사상최고치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 대응 필요
국내 증시는 미국 등 해외증시가 상승세를 좀 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상승흐름을 탈 수 있는 업종으로 매수대상을 압축해야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지수가 1,5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수급이 불안정한 전기.전자보다는 금융이나 건설, 운수장비 등 수급이 양호한 업종에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시장이 '가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수익률을 제고하려면 포트폴리오에 '가는 종목'이 들어있어야 한다"면서 "은행과 증권, 철강 등 2월 지수 견인 업종의 보유전략과 가격매력이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점진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지수가 1,460선을 돌파하면 개인들의 펀드환매가 마무리되고 추가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 "금융, 자동차, 건설, 조선, 기계 등이 상승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추격매수 자제" 지적도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더라도 상승 동력인 미국 등 해외증시의 상승세가 꺾인다면 다시 하락반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최대 상승 동인인 미국증시는 작년부터 9개월 연속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게되면 거시경제와 기업실적, 유동성 등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증시는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 탄력이 남아있어 사상 최고치 돌파는 시도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인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우량종목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괜찮지만 추격매수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증시는 미국 등 해외증시에 비해 주변 환경이 취약하기 때문에 조정시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추격매수는 부담스러우며 적절한 시점을 봐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그러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후 조정을 받더라도 1,430선 아래로는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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