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카데미 영화상 각 부문 수상자(작)를 뽑는 미국아카데미영화위원회 회원들의 투표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마감됐다.
과연 누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것인지 그 개표결과는 오는 25일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진다.
올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상작을 점치기 힘든 작품상 부문. 후보지명 발표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던 뮤지컬 '드림걸즈'가 빠졌기 때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어로 제작됐고, '바벨'은 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연출했을 뿐 아니라 5개국어를 구사하며 4개 국가에서 촬영됐다.
'더 퀸'은 영국 영화이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는 홍콩 영화의 리메이크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아카데미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온 인디영화인 데다 이미 선댄스 영화제에서 발굴된 영화라는 점이 아카데미로선 좀 불편할 수 있다.
단지 작품상 부문뿐만 아니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은 그 어떤 해보다도 가장 인종적으로, 또 국적면에서 가장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이 이전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드림걸즈'가 작품상 후보에도 빠진 것은 흑인영화이기 때문이란 비판도 없지 않지만 배우 부문에서만 보면 올해는 단연 흑인배우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우주연상 부문의 포레스트 휘태커(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 남우조연상 부문의 에디 머피(드림걸즈), 여우조연상 부문의 제니퍼 허드슨(드림걸즈)의 수상은 거의 떼어놓은 당상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또한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 10명 가운데 7명이 미국 배우가 아닌 외국 배우들이다. 주연상 부문의 헬렌 미렌, 주디 덴치, 케이트 윈슬렛은 영국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스페인 여배우다. 조연상 후보에도 '바벨'의 아드리아나 바라자와 린코 키쿠치가 각각 멕시코와 일본, 케이트 블란쳇이 호주 국적의 여배우다.
감독상 부문에서도 '더 퀸'의 스티븐 프리어즈, '플라이트 93'의 폴 그린그래스와 '바벨'의 이냐리투 등 5명 중 3명이 외국인이다.
촬영감독 부문에서도 5명의 후보 중 4명이 헝가리, 영국,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인은 1명뿐이다.
특히 3명의 멕시코 감독들이 '바벨',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와 '인간의 아이들'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등의 후보에 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아카데미상의 국제화 현상에 대해 영화학자 로버트 오스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하나가 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한때 이탈리아인은 이탈리아 영화를, 프랑스인은 프랑스 영화를, 영국인은 영국 영화를 보았지만 이제는 서로 섞이는 멜팅팟(용광로)이 되었다.
아카데미상이 그 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제는 멕시코 감독이 작품상 후보작을 연출하고, 미국 감독이 일본어로 된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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