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턱 교정 시술에 기존 보톡스 용량의 3분2 정도만 써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치대 김성택 교수팀(구강내과학)은 사각턱 교정술에 쓰이는 1회 평균 보톡스 주사 용량인 35 유닛(unit) 대신에 이 보다 적은 25 유닛을 써도 효과에는 거의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결과는 미국 성형외과학지 2월호에 게재됐다.
보통 보톡스는 1명의 사각턱 교정환자에게 시술할 경우 양쪽 볼에 60~80 유닛 정도가 필요해 100 유닛 단위의 보톡스 1병을 쓰면 20~40 유닛이 남는다.
남은 보톡스는 다음 환자에게 시술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에 따른 오염 등의 우려로 폐기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팀이 사각턱 교정술이 필요한 32명(남 14, 여 18)을 대상으로 양쪽 얼굴에 총 70유닛을 주사한 그룹과 50유닛을 주사한 두 그룹으로 나눠 최대 24주까지 효과를 살핀 결과 두 그룹 모두 사각턱 교정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적은 양의 보톡스로도 사각턱 교정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임상결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보톡스(BTXA) 주사제도 기존 외국 제품과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많은 국내 병의원에서는 주로 미국 앨러간(Allergan)사의 '보톡스(Botox)'와 프랑스 제품인 '디스포트(Dysport)', 중국 제품인 'BTXA'가 사용되고 있다.
3개 제품 모두 주 성분은 동일하지만 보톡스와 BTXA는 한 병당 100 유닛이 기본 단위인데 비해 디스포트는 500 유닛이 기본인 제품이다. 디스포트의 경우 다른 두 제품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3~4를 더 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
병의원으로 공급되는 가격(병당)은 보톡스가 34만 5천여원, 디스포트는 35만 7천 여원, BTXA는 30만 8천여원선이다.
김성택 교수는 "그 동안 시술 의사의 임상 경험에 따라 차이를 보이던 보톡스 주사량의 적정 기준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보톡스 치료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치료비로 망설이던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