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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등 돌린 '이웃 사촌'

<8뉴스>

<앵커>

앞서 보신 음주운전도 결국 주차문제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최근 들어 주차문제로 분쟁을 겪는 이웃사촌들이 적지 않습니다.

20년 이상 같은 아파트에서 사이좋게 살아왔던 주민과 상가 상인들이 주차문제로 법정까지 가게 된 사연,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들어가던 승용차 한 대가 단지 입구 차단기에 막혀 섰습니다.

[(여기 왜 안 열어주세요?) 위에서... 관리사무소에서 열어주지 말라고 해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이 상가를 드나드는 차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은 것입니다.

지난 86년 지어진 이 아파트 단지는 한 가운데 상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사무소와 교회, 은행들이 입주해 외부 사람들의 왕래도 빈번합니다.

15년 이상 별 문제가 없었지만 주차공간 때문에 상가차량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단지 내 주차공간을 사용하자 마찰이 생겼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 주민들이 퇴근할 때 보면 주차할 자리가 없고 맨 상가 차량들만 서 있다 보니까 주민들의 항의가 대단하죠.]

아파트 주민들은 측량을 통해 상가와 아파트 부지 사이에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상가 건물 주위에는 철제 울타리를 치고 수백kg짜리 대리석들을 놓아 차량이 드나들 틈을 막았습니다.

상가측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권문식/상가관리 주임 : 불편하죠. 여기까지 왔다가 되돌아나가야 하니까...이런 식으로 돌아가야 하고 차가 나오잖아요. 또...]

특히 외부 고객을 뺏기는 상인들의 반발이 큽니다.

[이은교/상인 : 아파트 정문에서 한 시간 손님 딱 막으면 20년 다닌 손님 그냥 허탈해져 버려요. 김 새니까, 야 너희 아파트 더러워서 못가겠다 이러는 거죠.]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습니다.

상가측에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통행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입주자 대표회의 측에서도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차공간과 영업권을 놓고 벌어진 갈등이 20년 이웃사촌 관계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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