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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안 가리는 '약용식물 불법 채취' 기승

<앵커>

눈 쌓인 겨울산에 때아닌 불법 약용 식물 채취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SBS 카메라가 잡았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군 노추산 해발 1천m 산 속입니다.

눈 쌓인 겨울산에서 한 남자가 나무에 올라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톱질을 하더니 나무를 가지 채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환경 단체가 쫓아가자 줄행랑을 놓습니다.

[이리 오세요. 얼굴 다 촬영했어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라는 약용 식물을 뜯어가는 불법 채취꾼입니다.

겨우살이는 항암 약재로 알려지면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철 늘푸른 식물이어서 겨울철에 더 눈에 띄는 데다 인적마저 드문 시기를 이용해 채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백계도/백두대간보전회 : 나무에 밟고 올라가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이 기구를 이용해서 겨우살이를 가져다가 대량으로 채취하는 걸 보면, 전문 장사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립공원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에서만 올 들어 21명이 약용 식물을 무단 채취하다 단속반에 적발되었습니다.

[박재민/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 대도시 전문꾼까지 가세해서 현재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약용 식물이 기생하는 나무까지 수난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베어진 것들은 모두 겨우살이가 붙어있던 신갈나무로 수령이 30~40년 가까이 된 것들입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약용 식물의 무차별 채취로 백두대간의 숲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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